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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가요20

1997. 06. 29

상반기 결산편.

<조선일보> 주부TV시청기
일요일 저녁 5시 SBS TV에선 가요 순위프로그램 '생방송 TV가요 20'이 방송된다. 요즘 이 프로에선 영턱스클럽의 '질투'라는 노래가 나온 지한달 만에 1위를 다투고 있다. 노래가 나오자마자 우르르 몰려 음반사고, 순위 선정에 참여하는 10대 팬들 덕분이다.
적극적인 10대는 또래 가수를 선호한다. 양파 이지훈 김수근 H.O.T 영턱스클럽 젝스키스 같은 인기가수-그룹 멤버들은 대부분 10대다. 유피(U·P)라는 그룹도 중3짜리 2명을 새 멤버로 내세운 뒤 인기가 높아졌다고 한다.
얼마전 PC통신에 들어갔다가 아나운서 허수경씨를 두고 너무 험한말이 난무하는 것을 보고 섬뜩해 얼른 나온 적이 있다. 신문을 보니 요즘 10대들의 왕자님인 탤런트 안재욱에게 싫은 소리 한마디 했다가 당한 봉변이었다.
지난해 한 TV 연예프로는 서태지와 아이들과 H.O.T를 함께 거론했다가 10대들의 거센 항의에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이때 방송위원회에 접수된 서태지팬들 항의는 96년 한햇동안 접수된 시청자 불만사례 건수와 맞먹을 정도였다.
10대들이 또래 스타에게 열광하는 게 꼭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다. 나도 어릴 적 그랬고, 지금도 내가 좋아하는 스타들을 보면 열광한다. 하지만 공중파 방송은 말 그대로 공공 소유인 전파를 사용한다. 누구건 목소리 큰 특정 계층에 점유돼서는 안된다.
10대들처럼 적극적으로 순위선정에 참여하지 않아도, 음반을 열심히 사들이지 않더라도, 우리 어른들도 듣고 싶은 노래는 있다. 아이들 문화를 존중해 줘야하는 만큼 우리도 좋아하는 음악을 즐길 권리가 있다. <오윤선·30·서울 중랑구 묵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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